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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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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GOD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 이라는 단어로 이 책을 시작하려 하는가? 생각해보면 나는 오염될 대로 오염된 이 단어를 회복시키는 일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죄인이다. 단지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을 향해 바로 나아가기 원하는 종일 쁜이다. 그런데 '하나님' 이라는 단어를 바로잡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나는 할 수 없다. 그 이름은 너무도 많이 의미가 손상되었고, 무게를 잃어버렸으며, 추상화되었고, 함부로 사용되고, 우상화되었으며, 적절치 않은 간구의 대상이 되었다.


내가 '하나님' 이라는 단어로 이 책을 시작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알고 있다. 적어도 나는 자꾸 그 사실을 잊는다는 것을.

우리의 삶은 얼마나 쉽게 하나님이 아닌 온갖 종류의 다른 신들god로 득실대는가? 하나님께 충실하고자 애쓸 때조차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들먹거린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가장 오염시키는 순간은,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 이름의 종이 되려고 애쓸 때이다.


하나님의 엄청난 창조의 역사에 경탄하면서도 일상의 평범한 것들 속에 숨겨져 있는 광휘(光輝)는 자꾸만 망각해 나는 그 이름을 더욱 오염시킨다. 우리의 일상은 사실 그 정도로 평범한 게 아닌데 말이다!


또한 나는 하나님의 많고 많은 속성들을 탐구하면서 내가 하나님을 잘 안다고 생각할 때 그 이름을 더 오염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최악인 경우는, 하나님을 내 하잘것없는 이해의 수준으로 격하시킨 후 내가 축소시켜 놓은 그 하나님조차 신뢰하지 못한채(내 생각에 의하면) 내 인생에 부당하게 닥치는 고난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다. 아이고, 참! 하나님은 내 어리석은 기대에 부응하는 뻔하고 편안한 대답을 주실 게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이의를 제기하시는 편이 옳을 것이다.


또한 내가 아는 최고의 어휘들을 동원해 하나님의 우주적 장대함을 그저 암시라도 해보려 애쓸 때 나는 다시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오염시킨다. 하나님의 통찰력, 경이로운 장엄함, 견고한 영존성, 영민(英敏)하심, 긍휼히 여기심, 은혜로운 권위 등을 탐구해 충만하신 그분의 존재를 감히 상상하고 표현해 보려 부적절한 시도를 벌이는 것이다. 그 어휘들이 사실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 시도마저 불가능하다.


또한 나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 한 번 더 하나님의 이름을 오염시킨다. 오늘 이 공항에서 내 곁을 스쳐가는 사람들, 휠체어를 밀고가는 사람들, 경비원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는 나의 태도는 그런 오염 상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아, 그렇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얼마나 더럽히고 있는지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한적한 공항 게이트의 한쪽 구석에 앉아 간구한다. "내 앎의 한계 너머에 계신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그 어떤 말로도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표현이든 오직 하나님의 자비로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 되시며 하나님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아야만 우리는 진리의 일부나마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여자 아기와 아버지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아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회복하는 데 대한 훌륭한 본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위로 넘쳐흐르는 충만함, 자기 아버지에 대한 확실한 신뢰, 자기가 걷고 있다는 감격에 겨워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주위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강한 호기심 등, 우리도 그렇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그러면 내가 하나님에 관해 굳이 또 하나의 책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여기 계시고 하나님이야말로 우리의 모든 것 되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이 책에 담긴 모든 것이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 이유이다. 설사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렇다. 나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아주 분명하다는 것을, 무엇 때문에 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해야 하는가?


내가 들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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