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온전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기에 기도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엄마가 암에 걸려서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수술은 성공했어도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우리 가족은 치유를 위해 기도하면서 엄마와 함께 그 힘든 시간을 견뎌 냈다. 3년 반 동안 항암 치료와 외래 진료를 반복하면서 좋은 예후와 그렇지 못한 예후를 들었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치료 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더 오래 기도했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엄마가 5주 간격으로 치른 나와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건강을 허락해 주셨다. 하지만 2016년 3월 22일, 우리 엄마 데니스 핼로런 여사는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히 숨을 거두셨다. 엄마가 주님의 임재 가운데 들어가시는 것을 지켜본 후에 아빠는 욥기 1장 21절을 말씀하셨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겟세마네 동산의 그리스도처럼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하기를 원하신다(마26:42). 그분의 길과 지혜와 목적이 우리의 길과 지혜와 목적보다 더 높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하도록 돕길 원하신다. 우리는 피조물이요, 그분은 전능하심을 우리가 기억하길 원하신다. 우리가 겸손하길 원하신다.

우리가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태도로 기도하지 않을 때는 하나님께 주먹을 흔들면서 “내 뜻이 더 나아요!”라고 소리치는 형국이다. 그런 교만 때문에 기도의 효과가 사라지는데,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기〕” 때문이다(약4:6).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기도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의 끝에 우리는 우리를 향한 그분의 선하심과 영원하신 목적을 확신하면서(롬8:28-29 참조) 우리를 지으신 분께 겸손하게 복종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복종할 때만이 우리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그분을 예배할 수 있다.

스탠리 존스(E. Stanley Jones)는 “기도는 항복”이라고 썼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항복하고 그 뜻에 협조하는 것이다. 배에서 장대를 내던져 해변을 잡아당긴다면 해변을 내게 끌어당기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해변으로 끌어당기는 것인가? 기도는 하나님을 내 뜻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것이다.” 때로 우리는 난처한 일 때문에 진정한 예배를 드리게 되기도 한다. 바로 그런 때,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여호와의 이름 송축하리”, “〔당신의〕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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