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용서가 필요하기에 기도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그다음 간구는 하나님이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를 일깨워 준다. 우리가 죄를 지었을 때는 하나님의 용서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죄를 지었을 때는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두 계명을 따를 수 있겠는가?(마22:37-40 참조)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 우리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한다. 죄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우리죗값을 치르셨기에 신자들은 담대할 수 있지만(롬8:1 참조), 우리 죄는 하나님의 성령님을 근심하게 하기에(엡4:30 참조) 성령님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할 수 있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때 우리는 자신의 죄성과 함께 스스로는 죄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기도를 들으시는 신실하신 아버지께 상한 심령으로 도와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이다. 사랑 많으신 아버지의 마음이 움직여 우리를 용서하시는 까닭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드린 온전한 희생이 우리 죄를 덮어 용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라는 말로) 우리가 받는 용서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라고 할 때) 우리가 주는 용서를 하나로 연결하는 표현은 용서받은 사람이 용서한다(마18:21-35; 엡4:32 참조)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마땅히 보여야 할 존중이나 시간, 에너지 등을 보여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우리가 하나님의 바람대로 그들을 사랑하는 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비통함과 분노, 질투, 미움 같은 잡초가 우리 마음속에 자라게 된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그분이나 다른 사람들과 사랑으로 동행하길 원하신다. 우리가 저지른 과거의 죄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데, 그래서 다음 간구는 우리를 미래의 죄에서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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