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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서 로드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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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서 로드맵


네 개의 왁구


신약 서신들과 같은 시대에 쓰여진 1세기의 편지들을 그레코-로만 레터(Greco-Roman Letters)’라고 합니다. 이들은 사적 서신(Private Letters), 공적 서신(Public Letters), 문학 서신(Literary Letters) 등 종류는 다양했지만, 공히 편지 여는 말(Letter Opening), 감사 단락(Thanksgiving Section), 편지 본문(Letter Body), 편지 맺는 말(Letter Closing)의 네 요소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네 틀(‘왁구’) 안에 정형화된 편지 관습들이 존재했습니다.


다음은 사도 바울 당시의 그레코-로만 레터 한 편을 재미있게 각색한 것입니다.


Paul's mom to her son(엄마가 아들 바울에게), Greeting(안녕).

I always thank God for you(나는 항상 너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I have complaints against you, though(하지만 나 네게 불만 많다).

So farm you have written lots of letters(지금까지 너는 많은 편지를 썼다).

You wrote to the Romans(로마서도 쓰고).

You wrote to the Corinthians(고린도전.후서도 쓰고).

You wrote th the Thessalonians(데살로니가전.후서도 썼다).

But do you ever write to your mother(그런데 엄마에게는 왜 한 번도 편지 안 하니)?

Please send a letter to me, too(제발 내게도 편지 좀 하렴).

Socrates greets you(소크라테스가 너에게 문안한다).


방금 말씀 드린 대로, 이 편지는 네 개의 큰 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Paul's mom to her son, Greeting”이 편지를 시작하는 여는 말 부분에 해당합니다. 이 그레코-로만 레터의 여는 말 부분은 항상 편지 보내는 사람(“Paul's mom”), 편지 받는 사람(“her son”), 문안인사(“Greeting”)의 세 가지 구성 요소로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날 편지와는 정반대로 편지 쓰는 발신자가 편지를 받는 수신자보다 앞에 왔습니다.


둘째, “I always thank God for you”가 감사 단락입니다. 이 감사 단락은 감사 동사(“thank”)’를 통해 쉽게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헬라인들과 로마인들은 편지 수신자에게 문안인사를 한 후에, 건강과 재앙으로부터 구원에 대해 신께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셋째, “I have complaints against you, though”부터 “Please send a letter to me, too”까지가 편지 본문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편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황에 따라 다양성을 띠었지만, 이 부분 또한 호소 공식(Listen Formula), 인지 공식(Know Formula) 등 일정한 편지 관습들이 존재했습니다.


넷째, “Socrates greets you”가 편지 맺는 말에 해당합니다. 맺는 말의 주된 관습들로는 재 문안인사(Re-Greeting), 자필서명(Signature) 등이 있었습니다. 자필서명의 경우는 서기의 도움으로 쓰여진 편지에 흔히 등장했습니다.


다음의 빌레몬서를 보면 위의 그레코-로만 레터의 네 개의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하여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지 여는 말(1-3)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편지 보내는 사람)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과 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노니(편지 받는 사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문안인사)


감사 단락(4-7)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감사 동사)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이르도록 역사하느니라 형제여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받았노라


편지 본문(8-22)

이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도 있으나 도리어 사랑으로써 간구하노라(호소 공식) 나이가 많은 나 바울은 지금 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 되어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중략)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


편지 맺는 말(23-25)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와 함께 갇힌 자 에바브라와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재 문안인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과 함께 있을지어다


시도 바울을 비롯한 신약 서신서 저자들 또한 시대의 아들들이기에 그레코-로만 레터 틀을 가지고 편지를 썼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의 편지 관습들을 기독교적으로 변형하여 창조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프롤로그에 예고된 주제들


이 네 개의 틀로 이루어진 서신서 또한 이전의 복음서와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맨 첫 장이 로드맵 역할을 합니다. 신약 서신서 기자들은 대개 이 프롤로그 부분을 통해서 편지 본문에서 전개될 중심 주제(로드맵)를 미리 자신의 편지 수신자들에게 예고합니다.


이제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사도 바울의 대표적인 편지 두 편(로마서와 빌립보서)과 사도 베드로의 첫 편지(베드로전서) 그리고 사도 요한의 편지 세 편(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를 살펴보겠습니다.


1) 로마서 로드맵: “복음

로마서 서론 부분을 보면 바울이 이 편지를 다루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복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는 1장을 복음이라는 단어로 거의 도배하다시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1-2).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9,15).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16-17).


사도는 자신이 1장에 제시한 이 로드맵에 따라 로마서 본문을 채워 나갑니다. 그는 2-4장에서 믿음으로만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의의 계시인 복음, 5-8장에서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능력을 복음, 9-11장에서 복음과 이스라엘의 관계, 그리고 12-15장에서 복음과 삶의 변화를 다룹니다.


2) 빌립보서 로드맵: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기쁨

감옥에서 쓴 옥중서신(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가운데 하나인 빌립보서 또한 1장에 주제가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바울 사도가 편지 첫 장에서 어떤 낱말을 빈번히 사용하고 있는지만 체크해 보아도 쉽게 드러납니다.


빌립보서에서 가장 많이 되풀이 되고 있는 단어는 그리스도입니다. 4장으로 된 이 짧은 편지에 이 용어는 무려 서른여섯 번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정확히 절반인 열여덟 번이 1장에 나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1:1-2),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1:6),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1:8)


이 주제를 받아서 이어지는 2장부터 마지막 4장까지 각 장마다 그리스도라는 단어가 언급됩니다(25, 38, 45). 특히, 2장에서는 겸손의 본을 보인 그리스도 찬송시가 소개됩니다(2:5-11).


이 편지에서 그리스도다음으로 바울이 애용하는 말은 기쁨입니다. ‘기쁨혹은 기뻐하다라는 용어는 총 열여섯 번 등장하는데, 그 중 1장에서 4번 언급됩니다.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1:4).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1:18).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실히 아노니”(1:25).


그리고 매 장마다 이 기쁨의 주제가 거론됩니다. 장 별로 한 절씩만 뽑아보면,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너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2:17-18),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3:1),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4:4).


사실 빌립보서를 쓰는 바울이나 빌립보서를 받는 성도들이나 상황적으로 보면 기뻐할 조건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사도는 지금 옥에 갇혀서 무죄 석방될 것이냐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습니다. 빌립보교회 또한 환란과 궁핍과 내분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극한 상황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전폭적으로 의지하는 심령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미리 수신자들에게 일러주기 위해 바울 사도는 편지 첫 장에서부터 그리스도기쁨이라는 용어를 반복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베드로전서 로드맵: ‘고난 & 영광

사도 베드로의 첫 편지 또한 사도 바울의 편지들과 마찬가지로 첫 장에 이미 주제들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1장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주제는 고난과 영광입니다.


먼저 저자는 111절에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고 말함으로써 이 주제를 예고합니다. 그리고 예고된 주제를 이어받아 2장부터 510(“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까지 고난영광이라는 용어를 빈번히 사용하며 편지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본 서신에서 고난이라는 단어가 총 14회 등장합니다. 게다가, ‘고난받다라는 헬라어 동사 파스코12회나 나옵니다. 이 단어는 본 서신을 제외하면 신약 서신서 전체를 통틀어도 11회 밖에 등장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아울러, 영광이라는 말 또한 12회나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사도 베드로는 편지 서론부에서부터 이 두 낱말을 빗발치게 씀으로써, 폭군 네로 황제 하에서 자신처럼 고난 받는 성도들에게 고난 그 너머에는 현재의 고난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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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선교 후원 : 토스뱅크 1000-0199-7978 (김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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