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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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로드맵
‘네가 본 것, 지금 있는 일, 장차 될 일’
신약의 마지막 책이자 유일한 예언서인 요한계시록 또한 이전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맨 첫 장에 로드맵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계시록 1장 19절, 즉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는 구절을 요한이 계시록 전체를 이끌어 가는 길 안내도로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 ‘네가 본 것’은 과거 계시를 말하며 이는 승귀하신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모습을 여덟 가지로 묘사하고 있는 계시록 1장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일’은 ‘현재 계시’로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들을 서술한 편지인 계시록 2-3장을 가리킵니다.
마지막으로 ‘장차 될 일’은 계시록 4장 1절의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네게 보이리라”는 표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록한 ‘미래 계시’로 계시록 4-22장을 지칭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논거에 약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계시라고 하는 계시록 2-3장 속에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계시도 있고, 미래 계시라고 하는 계시록 4-22장에도 미래 외에 과거와 현재 계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계시록 1장에 아로새겨진 또 하나의 로드맵을 제시하겠습니다.
‘성령 안에서[엔 프뉴마티]’
요한계시록의 보다 설득력 있는 로드맵은 1장 10절에 등장하는 ‘성령 안에서(엔 프뉴마티)’입니다. 이 문구는 본 서신에서 1장을 필두로 21장까지 총 4회 반복됩니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엔 프뉴마티)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1:10).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으니(엔 프뉴마티)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4:2).
“곧 성령으로(엔 프뉴마티)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17:3).
“성령으로(엔 프뉴마티)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21:10).
이는 사도 요한이 ‘성령 안에서,’ 즉 ‘성령에 감동되어’ 네 개의 환상을 본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이 문구는 계시록을 서론과 본론, 그리고 결론으로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먼저 서론 제1 환상으로 승귀하신 주님과 일곱 교회에 대한 환상(1-3장)입니다. 그리고 본론은 제2 환상으로 일곱 인.나팔.대접에 대한 환상(4-16장)입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은 이중 환상으로 되어 있는데, 첫째 환상인 제3 환상은 큰 성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환상(17-20장)이고 둘째 환상인 제4 환상은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 대한 환상(21-22장)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계시록은 1장 10절의 ‘성령 안에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론(1-3장), 본론(4-16장), 결론(17-22장) 3부.4중 환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 to O 요한계시록 일주》에서는 이 구조 틀에 맞추어서 ‘예수의 계시(Apocalypse)’라는 표제로 시작하여 ‘예수의 재림 대망(O Jesus come)’으로 끝맺는 신나는 요한계시록 알파벳 A to O 여행을 함께 떠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