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 로드맵
컨텐츠 정보
- 461 조회
본문
역사서 로드맵
복음의 여정(Itinerary) : 예루살렘 → 유대 & 사마리아 → 땅끝
복음서와 역사서인 사도행전은 서로 짝을 이루는 책입니다. 둘 다 사건이야기(narrative)식으로 전개되며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행전이라면, 사도행전은 성령을 통해 주님께서 하늘에서 통치하시는 천상행전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사도행전도 프롤로그 부분에 길 안내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복음서의 첫 장인 마태복음 1장, 특히 17절의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라는 구절이 복음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로드맵 역할을 했듯이, 역사서인 사도행전 또한 1장, 즉 8절의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이 사도행전의 주제 성구이자 사도행전 전체를 끌고 나가는 청사진입니다.
사도행전은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이 예루살렘을 기점으로 인근지역인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온 세상을 정복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가 하나님의 말씀이 각 주요 거점 도시들을 하나 하나씩 물들일 때마다 의도적으로 ‘말씀’과 ‘자라다’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하여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먼저 6장 7절은 복음이 예루살렘 전역에 확산되었을 때의 상황을 이렇게 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자라서]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이어서 12장 24절은 복음이 인근 유대와 사마리아로 퍼져나가 그 지역을 초토화시키자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자라서] 더하더라”고 증언합니다.
19장 20절 또한 복음이 소아시아의 주요 도시 중의 하나인 에베소를 점령했을 때,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자라서] 세력을 얻으니라”고 진술합니다.
끝으로 사도행전 마지막 장 마지막 절인 28장 31절은 당시 땅끝 중의 하나로 여겨졌던 로마에서 바울이 복음을 전파하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증거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이 구절은 비록 ‘말씀의 성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시할 수 있기 때문에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르침’은 ‘말씀의 성장’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 결국은 로마까지 정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사도행전이 마무리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서, 특히 누가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여행이 베들레헴에서 시작하여 최종 종착지인 예루살렘 동편 감란 산에서 승천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누가복음의 후속편인 사도행전은 그 승천 기사를 그대로 이어받아 예수님 자신의 분신인 ‘하나님의 말씀’이 1장 8절의 로드맵에서 제시된 여행 일정을 따라 예루살렘(1-7장) → 온 유대와 사마리아(8-12장) → 땅끝(13-28장)으로 차례차례 확산해 나갑니다.
《A to R 사도행전 일주》에서는 이 길 안내도를 따라 인류 구원의 대사명(大使命)을 완수하고 예루살렘에서 승천(Ascension)하시는 예수님의 기사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이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을 거쳐 당시 서방의 수도이자 땅끝 중의 하나인 로마(Rome)를 정복하는 기사로 끝맺는 사도행전 알파벳 A to R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