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Love letter

詩 "십자가"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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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의 '십자가'에는 종교적 의미보다 조국 광복을 위한 고귀한 희생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린 햇빛은 순결과 광명의 상징이자 조국 광복의 빛으로,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자 고귀한 자기 희생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시인은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 조국의 절망적 상황 앞에서 회의와 자책으로 서성댈 수밖에 없지만, 결국 예수의 고난을 '행복'으로, 수난 속에서 희생되는 사람의 피를 '피어나는 꽃'으로 인식함으로써 조국을 위한 자기 희생의 결의를 다짐한다. '꽃처럼 피어나는 피'야말로 조국 광복이라는 열매를 약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장하고 장렬한 최후를 황홀한 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숭고한 자기 희생 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 시의 핵심은 수난 의식과 속죄양 의식에 놓여 있다. 그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민족의 아픈 역사 속에서 조국 광복의 염원을 십자가라는 구원 및 자기 희생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교회당의 꼭대기 십자가에 걸린 햇빛은 오갈 데 없는 조국의 현실을 암시하며 종소리조차 들려 오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시적 자아는 자신의 무능력을 자책한다. 예수가 진 십자가의 구원처럼 자신에게 그 조국을 위한 희생이 요구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시이다.


이 시에서 '십자가'는 문맥에 의하여 의미가 특수화되어 있다. 즉 시적 자아가 도달하기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동경하여 마지않는 종교적 또는 도덕적 생활의 목표를 상징하는 것이다. 첫째 연의 '십자가'는 문자 그대로의 뜻,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라는 대상 자체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넷째 연의 '십자가'는 교회당 꼭대기에 걸린 물질적 차원의 것이 아니다. 이 '십자가'는 이 작품의 화자가 처한 정신적 상황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그 함축적 의미는 기독교적 속죄와 희생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괴로웠던 사나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윤동주에게서 '십자가'가 예수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것은 일제 강점기에 항일 저항의 마음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이를 위하여 자기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다.


해석,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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