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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생활에 관한 보편적인 오해 일곱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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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생활에 관한 보편적인 오해 일곱 가지


15년이 넘는 목회 생활의 경험에 근거하여 나는 사람들이 목회자에 대해 갖는 가장 보편적인 오해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목회자가 하는 일은 쉬운 일이다.

"설교하는 것 말고 일주일 내내 뭐하세요?", "목사 일을 파트 타임이 아닌 풀 타임으로 하시나요?", "저도 목사님 같은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목회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들이다. 저들은 설교 몇 번 하고, 시간 내서 성도들 좀 돌보고, 물론 테니스도 가끔 즐기는 것이 목회자의 생활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목회자의 생활에 대해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지 정확한 묘사는 아니다. 어떤 직업이든 자기에게 익숙하지 않은 직업에 대한 이해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 직업이 교사이든, 경찰관이든, 목수이든, 변호사이든, 마케팅 디렉터이든 차이는 없다. 우리는 그들이 날마다 부딪히는 현실적 요구와 책임들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 전, 자동차 배기 가스 테스트를 받기 위해 자동차 검사소에 갔었다. 검사 과정은 약 40달러의 비용에 시간도 5분밖에 걸리 않을 만큼 아주 간단하고 신속했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나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정비사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전, 하루종일 이 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목사님이 주일날 아침 헌금 바구니를 돌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거든요." 고백하건대 그 말을 듣고 나는 그 정비사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당면 관심사를 깜박 잊어버릴 만큼 당황했다. 이제사 하는 말이지만, 내가 자동차에 관해 거의 아는 게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정비사도 교회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다. 다른 점이라면, 나는 자동차 정비를 결코 쉬운 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도 당신 교회의 목사에 대해 이 같은 추측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 많은 평신도들이 목회자 가족의 생활을 이렇게 상상한다.

아침에 온 식구가 일어나면 아이들은 작고 귀여운 새들처럼 재잘거리고 사모님은 피아노로 가족들이 즐겨 부르는 찬송가를 연주한다. 대개는 목사님이 성경 구절을 암송하면서 가족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한 시간 정도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각자 하루를 시작한다. 저녁에 목사님이 교회 사무실에서 돌아오면 감사하게도 사모님이 따뜻한 저녁 식사를 차려 놓고 식사 수발을 든다. 아이들은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차려 입고 저마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아이들은 각자 숙제를 하고, 숙제를 마치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잠자리에 들어 또 다른 하루를 위한 힘을 충전한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신문을 읽고, 세상사를 논하며, 최소한 한 시간은 기도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물론 좀 과장된 면도 있지만 여러 해 동안 내가 성도들의 이야기에서 받은 인상들은 개념상 이 환상적인 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우리 목회자들의 삶도 여러분의 삶과 똑같다!


3. 목회자는 자기 분야의 전문가이다.

사람들은 목회자들이 신학대학 4년과 신학대학원 3년 동안 내내 하나님과 교제하며 지냈으므로 교회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처리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목회자들에게는 세상에서 부딪히는 현실적인 요구들이 없으므로 교회 안에서 영적인 문제들에만 전적으로 몰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집세 낼 일, 정치 상황, 노숙자 문제 등에 대해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목회 사역은 하루하루가 실생활의 이슈들, 비즈니스 관련 문제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교회는 지난 9년 동안 교회 전체를 동쪽으로 7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옮겨 가는 일을 추진해 왔다. 이는 2천만 달러의 경비가 소요되는 복잡한 프로젝트로 환경 문제에서 부터 관청 관련 문제에 이르기까지 목회자가 전혀 훈련 받지 못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딸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은 목사가 영적인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런 일들도 능수능란하게 처리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4. 목회자들은 이상적인 결혼 생활의 복을 누린다.

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라면 결혼 상담도 많이 하고, 성경적 결혼 생활에 관한 설교도 하며, 결혼식 주례도 서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말에 열리는 부부 수련회를 인도하기도 한다. 목회자는 부부 신자들을 돌보고 이 중요한 책무들을 잘 감당해 낸다. 그런데 목회자의 이런 모습이 목회자 부부는 성춘향과 이도령, 로미오와 줄리엣을 많이 닮았을 것이라는 오해로 이어진다. 그러나 사실 목회자도 결혼 생활에서 다른 많은 건실한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기복을 겪는다.


5. 목회자들은 많은 절친한 친구들과 교제를 즐긴다.

어떻게 이렇게 잘못된 개념이 형성되어 왔는지 알아 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람들은, 만약 86명이 모이는 교회라면 그 86명 모두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50 내지 60명은 절친한 친구로 사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목사님은 거의 모든 시간을 이 사람들하고 보내지 않는가 말이다. 그러면 500명이 모이는 교회의 목회자를 한번 생각해 보라. 우정을 쌓을 기회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 않겠는가! 성도들하고의 그 모든 관계가 다 절친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확실히 보통 사람들보다는 훨씬 많은 친구들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목사가 정말 '친구' 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극소수인지 아마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깜짝 놀랄 것이다.


6. 목회자들은 하나님과 생동감 넘치는 관계를 유지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목회자에 대해 갖고 있는 가정 보편적인 편견이다. 성도들은 목사님이 성경 연구, 기도, 묵상, 성경 암송 그리고 개인 예배에 하루 중 상당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목회자가 이런 일들에 아주 친숙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각각의 일들에 할애할 시간이 얼마나 빠듯한지 알게 되면 참 놀랄 것이다. 이는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럴 만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는 한 성도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일이 기억난다. 전화는 밤 11시에 왔는데, 그 성도 왈,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자기 집에 와서 자기 부부를 위해 상담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수많은 사례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며 목사가 이런 황당한 요구를 받는 경우는 참으로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목회자는 진정으로 성도들을 돕기 원하고 또 성도들은 목회자의 도움을 기대하기 때문에 목회자 자신의 '경건 훈련' 을 위한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7. 목회자들은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낀다.

목회자들은 사람들로부터 다름과 같은 말들을 자주 듣는다. "직장에서 날마다 '세상적인' 일들과 엎치락뒤치락하지 않고 하나님과 또 훌륭한 그리스도인들하고만 지낼 수 있으시니 참 좋으시겠습니다", "목사님 댁(사택)은 교회 바로 옆에 있어서 참 좋지 않으십니까?", "하나님께서 목사님에게 원하시는 일만 늘 하면서 사시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빙긋이 웃으며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를 수긍하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편견이 가진 위력을 실감하기도 한다. 목회자는 늘 만족감과 성취감 속에 살리라는 가정은 흔히 교회 및 경건 생활과 관련되는 것이지만, 목회자 자신의 개인적인 소명과도 관계가 있다.


위의 일곱 가지가 목회자에 대한 편견을 다 포괄하지는 않지만, 한 지교회 목회자의 삶과 사역에 관한 전통적인 생각들을 개괄적으로는 다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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